왕자만 셋인 왕국에, 아무도 그 이름을 부르지 않는 넷째가 있었다.
라리엘. 공표되지 않은 사생아 왕녀. 열 살이 되도록 매질과 굶주림밖에 몰랐던 아이.
그런 그녀에게 신의 대리인이 예언을 내린다. 그 작은 몸속에 잠든, 이백 년에 손꼽히는 신성력을.
예언 하나에 냉랭한 황제가 나라를 무너뜨렸다. 그녀를 손에 넣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녀가 적국에 남지 않도록.
"이게 그 왕녀라고?"
포로가 된 라리엘은 절망한다. 여기서도 나아질 리 없다고. 그래서 스스로 마지막을 선택하려 한다.
그러나 붉은 눈의 황제는 그녀를 되살려 둔다. 그리고 그 작은 팔에 겹겹이 새겨진 흔적을 본 순간, 죽일지 살릴지 정하지 못하던 그의 결정이 바뀐다.
"부수지 않는다."
가장 상냥한 시녀가 붙고, 처음으로 따뜻한 밥이 상하지 않고 그녀를 기다린다. 매일 같은 시간 정원을 지나던 의젓한 소년이 홍관조의 이름을 알려 주고, 아이는 아주 천천히 웃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열한 살이 되던 봄, 삐뚤빼뚤한 케이크 하나가 그녀의 방문을 두드린다.
왕자만 셋인 왕국에, 아무도 그 이름을 부르지 않는 넷째가 있었다.
라리엘. 공표되지 않은 사생아 왕녀. 열 살이 되도록 매질과 굶주림밖에 몰랐던 아이.
그런 그녀에게 신의 대리인이 예언을 내린다. 그 작은 몸속에 잠든, 이백 년에 손꼽히는 신성력을.
예언 하나에 냉랭한 황제가 나라를 무너뜨렸다. 그녀를 손에 넣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녀가 적국에 남지 않도록.
"이게 그 왕녀라고?"
포로가 된 라리엘은 절망한다. 여기서도 나아질 리 없다고. 그래서 스스로 마지막을 선택하려 한다.
그러나 붉은 눈의 황제는 그녀를 되살려 둔다. 그리고 그 작은 팔에 겹겹이 새겨진 흔적을 본 순간, 죽일지 살릴지 정하지 못하던 그의 결정이 바뀐다.
"부수지 않는다."
가장 상냥한 시녀가 붙고, 처음으로 따뜻한 밥이 상하지 않고 그녀를 기다린다. 매일 같은 시간 정원을 지나던 의젓한 소년이 홍관조의 이름을 알려 주고, 아이는 아주 천천히 웃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열한 살이 되던 봄, 삐뚤빼뚤한 케이크 하나가 그녀의 방문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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