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 건너 당신에게
정경하 / 로맨스 / 현대물
★★★★☆ 8
내가 결말을 내기 전까지, 너 역시 결말을 낼 수 없어.
신데렐라의 12시.
12시가 되면 돌아가야 하는 신데렐라처럼
성연도 두 달이 지나면 제자리로 돌아가라는 제안을 받았다.
“저는 건전한 사고를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자꾸 이상한 얘기로 흔들지 말아 주세요. 저는 언제 누구와 약혼할지도 모르는 사장님과 두 달 동안 즐길 마음이 전혀 없으니까요.”
“거짓말.”
그가 그녀를 잡아당겨 입술을 겹쳤다. 미처 막을 틈도 없는 타이밍이었다. 숨조차 쉬지 못한 채 그의 입술을 받아들였다. 입술을 뗀 그가 그녀의 눈을 깊숙이 들여다보았다.
“너, 나 좋아하잖아.”
나쁜 자식…….
“그래서 제 마음을 마음대로 이용하시는 거예요?”
심지어 그는 부정조차 하지 않았다.
“이용할 수 있는 건 모두 이용하는 게 내 원칙이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독설과 오만으로 똘똘 뭉친 그 남자.
심장까지 얼어붙은 이 냉골이 대체 왜 이러는 건지
성연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적어도 그때는…….
▶ 잠깐 맛보기
“저는 아무런 준비가 안 됐는데요?”
그러자 그가 황당한 듯 그녀를 쳐다보다 신랄한 표정이 되어 말했다.
“넌 아무 준비도 할 필요 없어. 준비는 남자가 하는 거야.”
시환은 팔을 뻗어 그녀의 가느다란 손목을 잡아 자신에게로 확 끌어당겼다. 작고 부드러운 몸이 그의 건장한 몸에 폭 감싸였다.
“설마 이걸 하기 위해서 일본까지 온 건 아니죠?”
“맞아.”
단지 이걸 하기 위해 도쿄까지? 난생처음 일본 출장이라고 들떴던 성연은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아져 중얼거렸다.
“사장님은 역시 클래스가 다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