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있는 일상
이정희(워노) / 로맨스 / 현대물
★★★★★ 10.0
떠올려 보곤 했지. 여전히 촉촉할까, 여전히 뜨거울까.
친구 진주에게 자신의 새해 소원은 더 이상 처녀가 아닌 거라고 말하는 가인. 하지만 그녀는 어릴 적 받은 충격으로 남자 앞에서 자동적으로 몸이 거부 반응을 일으켜 왔다. 연말 밤, 혼자 찾은 라이브 카페에서 가인은 예상치 못하게 노래를 불렀던 남자, 진솔과 그 어떤 어려움 없이 황홀한 첫 밤을 보낸다. 그 후에 우연히 회사에서 다시 만난 그, 알고 보니 진주의 사촌 오빠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 잠깐 맛보기
“그러지 마.”
신호 앞에 차가 섰다.
“응?”
“그런 눈으로 날 핥지 말라고.”
전방을 주시한 진솔이 으르렁댔다.
“무슨 눈?”
“몽롱한 눈, 꼭 네 속에 내가 들어 있는 것 같은 눈.”
시선을 돌린 진솔의 턱이 실룩거렸다.
“넌, 날 극한으로 끌고 가. 여태 알았던,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던 모든 룰들을 다 부질없게 만들어 버린다고.”
탁하고 쉰 음성이다.
“아!”
그 목소리가 심장을 그대로 짜릿하게 꿰뚫어 버린다.
“안아 줘요.”
가인은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몽롱하게 말했다.
“뭐?”
진솔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 이 전자책은 2010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그가 있는 일상〉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